한국기술투자(KTIC)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연초부터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사업본부(CRC)의 8명 중 본부장을 포함,7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IC의 CRC팀은 지난해 미도파의 구조조정사업에 참가해 무려 7백억원을 벌어들여 회사의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만기가 돌아온 2천80억원 규모 구조조정펀드의 성공적인 해산은 물론 지난해 흑자(추정)도 CRC팀의 공이라는 게 회사 내 평가다. KTIC는 4명의 명예퇴직자를 포함해 총 11명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IC는 전체 직원이 40여명에서 30명 수준의 초슬림화된 조직으로 변모하게 됐다. CRC팀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미도파에 대한 투자 성공 후 성과급(인센티브)을 놓고 회사측과의 이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CRC팀 한 관계자는 "업계의 인센티브 관행 등을 참고해 합당한 수준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15억원을 3년 내에 분할지급하면서 계속 근무 등 각서를 요구해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