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1년여째 질질 끌고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긴급차관 협상을 타결한다면 세계은행은 당장 아르헨에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제임스 울펜손 IBRD총재가 20일 밝혔다. 덴마크에 머물고 있는 울펜손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긴급차관 공여 및 외채 상환일정 재조정 문제를 둘러싼 아르헨 정부와 IMF간 실무협상은 타결됐으나 합의내용에 관한 IMF 이사진의 최종승인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고 지적하고 "IMF 이사진이 이를 승인할 경우 세계은행은 즉각 아르헨 정부를 도울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말했다. 아르헨 정부는 지난주 IMF와의 최종 실무협상에서 상환만기가 오는 8월말인 70억달러의 외채 원리금 및 지난해 상환에 실패한 세계은행 채무 7억2천만달러와 미주개발은행(IDB) 차관 6억8천만달러 등 총 110억달러의 외채를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아르헨 야당은 "IMF와 1년여동안 굴욕적이고도 고된 협상을 벌이고도 정부가 IMF로부터 얻은 것은 빛좋은 개살구일 뿐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돈은 단 한푼도 없다"고 비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