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자금(현금) 수요는 3조∼3조5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올 설 연휴가 사흘(1월31일∼2월2일)로 예년보다 하루 적은 데다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신용카드 등 대체지급 수단이 활성화돼 예년(평균 3조5천억원)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 자금 수요는 지난 97년 이후 3조∼4조원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저금리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호전돼 4조2천4백억원으로 불어났다. 설 자금은 보통 설 10일 전(영업일 기준)부터 풀리기 시작, 연휴 직전 5일간 집중적으로 시중에 방출된다. 한은은 설 연휴 동안 방출된 자금의 90% 이상이 설 이후 10일간 은행 예금 등으로 자동 환수되므로 별도의 통화 환수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관계자는 "설 자금 방출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현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추가로 통화량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