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빈에서 특별 각료회담을 열고 최근의 유가 강세에 대처하기 위한 증산 방안을 협의한다고 OPEC 소식통들이 7일 전했다. 이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하루 150만배럴 증산을 원하는데 반해 다른 회원국들은 100만배럴이면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루 200만배럴 증산이 합의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은 7일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가 안정을 위한 증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가 어느 정도 증산을 원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사우디가 150만배럴 증산을 OPEC의 다른 회원국들에 설득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미 국무부 관리도 AFP에 "증산 움직임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해 OPEC의 증산이 실현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소식통들은 OPEC가 오는 3월 11일 정례 각료회담을 예정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에 증산이 이뤄지더라도 3월 회동 때까지의 `잠정적인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PEC 관계자는 12일의 빈 회동에 OPEC 회원국 각료들이 모두 참석할 것이 "확실시 된다"면서 "알제리만이 참석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알제리 석유장관은 빈 특별회동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항공편으로 여행중이라 참석 여부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OPEC의 가격 밴드제를 상기시키면서 역내 7개유의 바스켓 가격이 배럴당 28달러가 넘는 상태가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20일 이상 지속되면 하루 50만배럴을 자동 증산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특별회동에서는 이보다 많은 하루 100만-150만배럴 증산이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OPEC가 총파업중인 베네수엘라와 석유 판매를 유엔에 의해 통제받는 이라크를 제외할 경우 하루 근 400만배럴 가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서 현재 베네수엘라 사태 등으로 인해 세계시장에 하루 200만배럴이 덜 공급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OPEC 일각에서는 그러나 계절적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봄이 다가오는 상태에서 베네수엘라가 석유 수출을 본격 재개할 경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섣부른 증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OPEC 바스켓 유가는 지난 6일 현재 배럴당 30.71달러로 14일째 28달러선을 웃돌았다. OPEC 관계자들은 고유가가 현 추세로 계속되면 오는 14일께 가격 밴드제에 걸리게 된다고 내다봤다. OPEC는 지금까지 가격 밴드제를 공식 발동한 적은 없다. (빈 블룸버그.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