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업계가 최대 성수기인 연말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전개하고 있다. 경동보일러 린나이코리아 귀뚜라미보일러 등 주요업체들이 '보일러 전쟁'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다 척척보일러 대성쎌틱 롯데기공 등 중소업체들까지 마케팅전에 뛰어들어 연말 보일러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TV광고를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4시간 대기, 무료수리 등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시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달라진다"며 "때문에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일러산업은 에너지산업의 변천과정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만큼 제품 사이클이 길지 못하다. 60~70년대 연탄보일러, 80년대 기름보일러가 주를 이뤘다. 특히 80년대는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기름보일러 설치가 급증하면서 업체들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환경이 중요시되면서 90년대 중반부터 가스보일러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업계는 앞으로 전기보일러가 가스보일러를 밀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일러 업계는 외환위기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경기회복과 건설경기 활황으로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신규 아파트 건설뿐만 아니라 교체수요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또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의 전환도 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20만대 이상의 수요가 추가로 발생, 시장규모가 1백20만대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연말부터 내년초까지로 이어지는 겨울시장이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내년도 보일러 시장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정부의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의 용적률 하향 등 건축규제 강화로 신축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보일러 시장은 1백1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