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에 수출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국경제는 다시 하강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SERI전망 2003'이라는 책자에서 내년은 한국경제가 최근의 성장추세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2001년의 침체상황으로 돌아갈 것인지 분기점이되는 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하반기들어 한국경기가 소비와 건설경기를 중심으로 주춤하고 있는데다 저금리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90년대 초반과 유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최근의 수출 호조세는 반도체, 휴대폰 등 IT 품목이 주도하고 있으나 세계 IT경기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그 추세가 지속될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대외여건이 개선돼 수출이 살아나면 한국경제는 내년에 5%대의 성장세를 유지할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지 않을 경우 다시 2001년의 경기침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인석 수석연구원은 "미국경제의 경우 소비가 위축되는 징후를 보이는 등 재침체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데다 경상수지 적자의 확대, 재정적자 가능성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년 미국경제는 지난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이와함께 소비의 증가세는 가계부채 급증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투자는 세계 IT경기 위축, 공급과잉, 대내외 환경 불투명성 등으로 10%미만의 증가세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별로는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IT산업의 회복이 기대되지만 자동차와 철강 등전통 주력산업은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호조였던 서비스업도 문화산업을 제외하고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량기업과 하위기업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우열이 더욱뚜렷해질 수밖에 없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