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는 내달 중순 일본에서 한-러 어업공동위원회를 속개해 명태 쿼터를 확정하는 등 양국간 주요 경제 현안을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산업과학기술부 장관이 이끄는 한-러 대표단은 28일 모스크바에서 `제4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우선 12월 13일께 일본 도쿄(東京)에서 `제12차 한-러 어업공동위' 추가협의회를 갖고 명태와 대구, 오징어, 꽁치 등 주요 어종의 내년도 정부 쿼터를 확정키로 했다. 한-러는 지난 18-2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12차 어업공동위에서 이 문제를 중점논의했으나, 러시아측의 총어획허용량(TAC) 배분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러는 `러-일 어업공동위'가 끝나는 내달에 다시 추가 협상을 벌여최종 결론을 이끌어 내기로 약속했다. 러-일 어업공동위는 다음달 1-12일 도쿄에서 열린다. 정부는 러시아의 내년도 TAC가 금년 보다 다소 늘어났기 때문에 명태 쿼터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가 받은 명태 쿼터는 모두 2만5천t이다. 한-러는 또 대러 경협차관 상환 회담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밀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일치시켰다. 클레바노프 장관은 회담 뒤 전 부총리와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경협 차관 상환 회담의 연내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이 협의중이기 때문에 확답을 하긴 어렵지만 최종 합의에 근접해 있다"면서 "회담의 연내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답변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러시아측이 이틀 전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면서 "경협 차관상환 협상에는 `불곰 사업'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조기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러는 이밖에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나호트카 한-러 공단 조성 ▲산업.과학기술.정보기술(IT) 분야 협력 ▲교역 및 투자 증진 등 양국간 경제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건설적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전 부총리는 TKR-TSR 연결 사업 추진 상황과 관련, "러시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TKR-TSR 연결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면 물류 기지로서의 한반도 역할이 크게 증대될 전망 "이라며 "그러나 철도 연결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 간 문제이고, 아직추가 논의가 필요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속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