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은 내수와 투자가 부진한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내년에도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중국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져 수출이 견실한 신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28일 내놓은 '2002년 수출입 평가 및 2003년 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7.7% 늘어난 1천7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10.6% 증가한 1천6백70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수출입차)는 8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와 미.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주요 교역국의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 등은 수출의 발목을 잡을 복병으로 꼽힌다. 올해 수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의 급부상이다. 지난해 일본을 따돌리고 제2의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선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29.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을 포함할 경우 중국 전체에 대한 수출이 올해 3백35억달러에 달해 중국은 미국(3백28억달러)을 제치고 제1의 수출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으로의 수출(16.2%)은 내년에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IT 업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 기미가 뚜렷한 반도체는 미국 EU 등의 통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19.3%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효자품목으로 각광받는 무선통신기기는 내년에 21.9%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력 기간산업 중에선 일반기계가 중국 서부대개발과 플랜트 수주 호조에 힘입어 4.3% 늘어나고 섬유(3.2%)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철강(1.4%)은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치고 선박(-3.8%)은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