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2.4분기(6.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며 지난 7월의 한국은행 공식전망치(6.7%)를 하회한 것이어서 연말과 내년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한국은행은 22일 올 3.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잠정)이 장마.태풍 등 비경기적 요인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5.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1.4분기와 같은 수준이지만 2.4분기에 비해서는 매우 저조하며지난 7월 내놨던 한은 공식전망치를 크게 밑도는데다 시장 컨센서스(6%)에도 못미쳤다. 계절조정을 거친 실질 GDP는 2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에따라 올 해 연간 GDP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6.5%)에 크게 미달하는 것은물론 6%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장마.태풍 등 비경기적 요인의 영향으로 농림어업, 건설업 등 일부 산업에서 적지않은 생산차질이 발생해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제조업 성장세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경제성장의 질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3.4분기 경제성장은 IT(정보기술) 관련 업종의 호조에 따른 제조업 성장과 수출증가가 주도했다. 제조업은 IT부문이 수출 호조로 6.7% 증가해 전분기(6.4%)보다 활황이었다. 정보통신기기제조업은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분기(17.8%)보다 높은 21.7% 성장했다. 서비스업도 통신업.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9.0%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토목건설 부진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9% 감소했고 농림어업도 태풍피해로 4.5% 줄었다. 이에따라 GDP 성장기여율은 제조업이 전분기 34.5%에서 38.7%, 서비스업이 55.8%에서 64.3%로 상승한 반면 건설업은 -4.3%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음식료품과 PC, 에어컨 등에 대한 지출이 낮은 증가에 머물며 6.1%증가해 전분기(7.6%)에 비해 둔화됐고, 고정투자는 건설투자 감소로 0.9% 증가에 그쳐 전분기(5.5%)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재화수출은 반도체.통신기기.컴퓨터 수출호조로 21.7% 증가해 전분기(13.5%)를 크게 상회했다. 최종수요에 대한 내수의 성장 기여율은 전분기 50.7%에서 28.7%로 하락한 반면수출의 성장기여율은 49.3%에서 71.3%로 크게 상승했다. 한편 실질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작년 동기대비 3.1% 증가에 그쳐GDP성장률을 하회했다.수출호조로 제조업 성장은 지속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