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우리의 주력수출 품목은 대만과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후발국가의 추격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최근 대중국 수출패턴의 변화 및 중국시장내 우리수출의 경쟁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 우리의 중국 수출(중국 통계 기준)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3.5% 늘어났지만 대만은 38.3%, 일본 20.4%, 독일은 20.0%가각각 증가했다. 산자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최근 10년간 우리의 대중 수출품목은 경공업제품 중심에서 중화학 및 정보기술(IT) 제품 위주로 변화된 가운데 이 시장에서 대만과 일본이 우리의 주력 10대 품목과 모두 경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시장이 올 들어 미국을 제치고 1위시장으로 부상하고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위가 되면서 한국산에 대한 수입규제도 심해지고 있다고 산자부는덧붙였다. 산자부는 앞으로 중국과 산업협력을 활성화하고 분업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대만에 밀리고 아세안 맹추격= 중국측 통계를 토대로 최근 4년간 중국시장의 수출경쟁력 추이를 보면 일본이 98년 시장점유율 20.2%에서 올해는 18.1%로하락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만은 98년 미국에 이어 3위에서 2000년과 올해 모두 2위를 유지했으며 점유율도 98년 11.9%에서 올해는 12.9%로 상승했다. 이에비해 우리나라는 98년 4위에서 2000년 이후 3위가 됐지만 점유율은 98년 10.7%에서 올해 9.4%로 하락,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미국은 98년 점유율 12.1%로 2위였지만 올해는 9.3%에 4위로 추락했다. 독일(5위)과 러시아(7위), 호주(9위) 등은 최근 4년간 일정 순위를 유지했다. ◆우리 10대품목 대만.알본과 각축= 올해 우리의 중국 10대 수출품목을 기준으로 경합관계를 분석한 결과, 10대 품목 모두에서 대만 및 일본과 경쟁중이다. 특히 최대 경쟁국인 대만은 액정장치와 반도체, 폴리스틸렌 등 4개 품목에서 우리 보다 앞섰고 무선통신기기와 브라운관 등 6개 품목에서는 우리에 밀렸다. 일본과 대만 다음으로는 반도체와 폴리에틸렌에서 경쟁이 심한 싱가포르,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를 추월하고 합성수지와 석유화학원료에서 경합중인 말레이시아,반도체 및 합성수지 등에서 추격중인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의 급성장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4년간 변화를 보면 우리는 최근 프랑스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경합관계가 발생했고 필리핀도 우리와의 경쟁품목이 98년 1개에서 올해는 3개로 늘어났다. 대만과 일본은 98년 이후 우리의 10대 품목 모두에서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고미국은 철강판과 석유화학원료를 제외한 8개 품목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중화학 및 IT제품에서 각각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무선통신기기.브라운관 점유율 1위= 품목별로 보면 우리 무선통신기기가 경이적인 수출증가에 힘입어 98년 점유율 0.2%, 12위에서 올해는 56.3%로 1위가 됐고 브라운관은 최근 4년간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폴리에틸렌은 우리가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98년 36.8%에서 올해는 19.7%로 떨어졌다. 반면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등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점유율이 각각 10%를 넘어섰다. 액정장치는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파고들면서 우리 점유율이 98년 4.7%에서 올해는 23.0%로 높아지며 46.4%인 대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점유율 7.6%로 일본(22.3%), 대만(22.1%), 말레이시아(12.4%)에이어 4위에 그쳤지만 98년과 순위 및 점유율 변화는 거의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