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04년말 가동을 목표로 20억달러 규모의 6세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완 삼성전자 TFT-LCD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LCD-PDP 인터내셔널'전시회 기조연설을 통해 6세대 유리기판 규격을 1천8백x2천㎜로 할 예정이라며 2004년말께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6세대부터는 라인 컨셉트를 TV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며 삼성은 주력 제품을 40인치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완 사장이 밝힌 유리기판 규격은 당초 거론되던 1천5백x1천8백㎜ 규격보다 훨씬 큰 것으로 40인치 LCD 유리 6장을 한꺼번에 가공할 수 있는 크기다. 삼성전자가 현재 짓고 있는 5세대라인의 유리기판(1천1백x1천2백50㎜)에서 40인치가 2장밖에 나오지 않는 것에 비하면 3배의 생산성을 갖추게 된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확보해 놓은 부지 61만평 중 일부에 설립될 전망이며 20억달러가량의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장 건설은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은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충남 천안에 5세대 TFT-LCD공장을 건설중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대만의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확대하고 40인치 대형 LCD TV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LC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필립스LCD도 6세대 라인투자 계획을 내년중 확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구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반면 현재 충분한 투자여력을 갖추지 못한 대만 LCD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 등의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에서의 입지가 계속 약화될 전망이다. 이상완 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평판디스플레이 가운데 TFT-LCD가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지속적으로 점유하여 절대강자의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LCD 모니터의 경우 모듈가격 기준으로 제조원가가 인치당 20달러였던 2000년에는 시장규모가 7백30만대에 불과했으나 인치당 10달러가 달성되는 2003년에는 여섯배 이상 성장한 4천6백만대,인치당 5달러가 실현되는 2010년께에는 무려 1억4천만대로 10년 사이에 20배 가까운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