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북한 경제시찰단의 26일 방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정 장관은 "북한에서 국가계획위원회는 우리의 과거 경제기획원과 같이 경제개발 계획을 총괄하는 기구"라며 "이 위원회의 박남기 위원장을 비롯해 장관급 인사 5명이 온다는 것은 남한 경제를 배우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장관은 "시찰단이 현장을 보고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지난 4월 임동원 특사가 방북했을 때 북한이 보고싶어 하는 것을 위주로 이번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이번 시찰단은 박 위원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고위급뿐만 아니라 북한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실무진으로 구성됐다. 특히 시찰단이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신의주 특구 지정 등 개혁 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시점에 방문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김광린 국가계획위원회 책임참사가 시찰단에 포함된 것은 남한 경제를 둘러보고 이를 참고해 경제전반을 새롭게 설계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