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미국의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이번에는 계열사의 분식회계로 도마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인터넷판에서 타이코의 계열 주택보안시스템회사 ADT의 회계관행에 문제점이 발견돼 지난 9월말에 끝난 전 회계연도의 1∼3분기 재무제표를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 회계감사인들이 ADT의 회계처리과정에서 당기지출이 장기자본지출로 계상돼온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를 회계기준에 맞춰 바로잡으면 타이코의 전 회계연도 세전이익은 1억2천500만달러 줄어들게 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타이코는 재무제표 수정내용을 금명간발표할 예정이다. 타이코는 전 회계연도의 1∼3분기(2001년10월∼2002년6월)중 264억달러의 매출에 72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공금 6억달러 유용 혐의로 전 경영진이 형사기소된 타이코에 영업관련 회계처리과정에 중대한 문제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오래전부터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으나 회사측은 "깨끗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현재 정부 조사관들과 타이코 이사회가 선임한 별도 회계감사팀이 타이코의 회계관행에 대해 조사중이다. ADT는 자체 판매망과 2천개소가 넘는 전세계 딜러망을 통해 주택경보장치를 판매하고 있다. ADT는 딜러들이 일반가정과 체결한 보안경보시스템 계약을 사들이면서 건당 1천달러씩 지불키로 했는데 이번에 이 부분의 회계처리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ADT는 계약 건당 1천달러씩 딜러에게 주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연결수수료" 명목으로 200달러를 공제하고 나머지 800달러만 지불했다. 그런데도 ADT는 1천달러씩딜러에게 지불한 것 처럼 자본지출항목에 이를 기재했고 십여년에 걸쳐 이를 상각처리했다. 아울러 200달러의 "연결수수료"는 손익계산서에 지출감소로 기재돼 결과적으로이 액수만큼 이익이 부풀려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