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년 전자 및 화학 부문의 연구개발(R&D)에 2조1천2백억원을 투자하고 연구인력 1천9백5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 부문의 R&D 투자비는 올해보다 23% 늘어나는 것이다. LG는 23일 충남 대덕의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현황 보고회'를 갖고 이같이 확정했다. 이 회의에는 구본무 회장과 허창수 LG건설 회장,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구자홍 LG전자 부회장 등 80여명의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LG의 미래는 연구개발 성과에 달려 있다"며 R&D를 통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거듭 강조했다. 분야별 R&D투자 계획을 보면 화학부문은 올해 2천2백억원보다 23% 늘어난 2천7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LG화학은 특히 소형 리튬이온전지 폴리머전지 및 중대형 폴리머전지 개발에 주력해 2005년까지 '글로벌 톱 3'에 진입키로 했다. LG생명과학도 6백억원 이상 R&D에 투자해 신약후보 물질 발굴 및 조기 상품화에 나서고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자부문은 올해 1조5천억원보다 23% 늘어난 1조8천5백억원을 R&D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1조4천억원은 △디지털TV,PDP LCD 유기EL 등 디스플레이,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의 '승부사업'과 △디지털 어플라이언스,광스토리지 디지털AV 등 '주력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LG는 내년의 불투명한 경기여건 속에서도 전자부문 1천7백명,화학부문 2백50명의 R&D 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LG 정상국 상무는 "이번 연구개발 전략은 지난 9월 구본무 회장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함에 따라 차세대 승부·주력사업 분야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