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수출국 협의체인 '케언스 그룹'은 21일 농업보조금 철폐 등 세계 농업교역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남미, 아프리카, 호주 등 18개 케언스 그룹 회원국 농업장관들은 정례 각료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에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계 농업교역의 근본적인 개혁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회원국 농업장관들은 특히 유럽연합(EU)과 일본을 직접 겨냥해 농업보조금 감축을 촉구했다고 회의 소식통이 전했다. 농업장관들은 "이들 나라의 정치지도자들은 지금이 WTO 회원국으로서 국제무역제도의 고질적인 불공정 관행을 시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선진국 농업보조금이 3천100억달러로 하루 10억달러 꼴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선진국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도하 라운드는 위기에 봉착할 것이며 "세계무역의 장래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 중국 등과의 개별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케언스 그룹 각료회의에는 회원국 농업장관들 외에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WTO 사무총장, 중국의 초대 WTO대사 순첸유(孫振宇) 등도 참석했다. (산타크루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