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맥정보통신(www.amac21.com) 하태정 대표(42)는 "MP3 플레이어 마술사"로 통한다. 지난 98년 12월 첫 제품을 내놓은 이래 지금까지 5가지 모델을 개발했다. 첫 제품은 단순히 MP3 음악파일을 재생하는 기능만 있었다. 하지만 하 대표는 MP3 플레이어에 마술처럼 단계적으로 여러가지 기능을 덧붙였다. 디지털 녹음기 기능,FM 라디오 기능,디지털 카메라 기능 등을 첨가시켰다. 그는 LCD 화면에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노래 제목과 가사 등이 표시되는 제품과 라디오 CD 테이프 등에서 나오는 음악을 자유롭게 MP3 음악파일로 변형해 저장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이같은 다양한 제품과 관련 실용신안 의장 등 산업재산권을 8건 확보하고 있고 2건은 출원중이다. 하 대표는 "카오디오용 MP3 플레이어에 대한 3건의 특허를 갖고 있는데 이를 내년중에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7년동안 컬러모니터 평면모니터 등을 개발하는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연구개발(R&D)에만 몰두하던 하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93년 전자제품 무역업체인 A&A물산을 차렸다. 3년동안 사업을 잘 키웠지만 거래업체의 갑작스런 부도로 흑자도산을 하고 말았다. 다시 한솔전자 기술연구소에 기술기획팀장으로 들어간 그는 MPEG 사운드 카드,모뎀 카드,카오디오 등의 개발을 2년동안 진두지휘했다. 하 대표는 98년 11월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 직장 후배들과 뜻을 모아 에이맥정보통신을 설립,MP3 플레이어로성공신화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하 대표가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인 "HAN-31XB"는 완전한 실패였다. 좋은 기능에 너무나 초점을 맞춘 나머지 디자인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결국 첫 제품으로 7억원의 손실을 보고 99년 하반기에 두번째 제품을 내놓았다. "출시 이후 얼마동안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어요.하지만 당시로선 가장 작고 기능이 뛰어난 MP3 플레이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0년들어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죠." 에이맥정보통신의 최장수 인기제품인이 제품은 최근 미국 한 전자제품 유통업체에 1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되기도 했다. 두번째 제품으로 자신감을 얻은 하 대표는 계속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보여 지난해 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백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엔 매출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재 매출에서 수출이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미국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하 대표는 "내년중에 MP3 음악파일을 무선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제품과 음성인식으로 작동할 수있는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74-8012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