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에 컨테이너 확보 비상이 걸렸다. 미국 서부해안 항만 폐쇄조치로 미국에서 되돌아와야 할 컨테이너가 열흘째 발이 묶여 국내 수출물량을 실어낼 컨테이너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서부항만에는 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의 국내 해운업계 화물이 적체된 상태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수출에 사용되는 컨테이너는 월 평균 22만TEU이지만 미국에서 컨테이너가 회수되지 않을 경우 10월말엔 5만TEU 정도가 부족해 수출의 20%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해외 컨테이너 리스업체들을 상대로 긴급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선사들 역시 동시에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어 리스료가 치솟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선사들은 유럽 홍콩 등으로부터 빈 컨테이너 회수를 서두르고 있으나 수급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항만폐쇄 사태 피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강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기 위한 첫 단계다. 피해 조사위는 수일내 피해 규모 조사결과를 내놓게 되며 부시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노사 양측에 80일간 강제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명령을 내리게 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