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다소 낮아졌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가계대출중 하루 이상 원금 납부가 밀렸거나 한달 이상 이자가 밀린 연체 대출금 비중은 9월말 현재 0.88∼1.24%를 기록, 전달의 0.95∼1.35%에 비해 0.1%포인트 정도씩 줄었다. 이는 3.4분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들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9월중 연체 고객들에게 빚독촉에 나서는 등 연체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가계대출 연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는 고객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8월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이 2.39%에 달했으나 9월말엔 1%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은행도 같은기간중 가계대출 연체율이 1.30%에서 1.09%로 0.11%포인트 줄었다. 또 조흥 외환 한미 서울은행 등의 9월말 연체율도 모두 8월말 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하나은행은 9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이 1.10%로 전달의 1.02%보다 소폭 올라갔다. 우리은행 임재선 수석 부부장은 "현재 1% 안팎인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그러나 앞으로 금리가 오르거나 담보로 넣은 아파트 값 등이 떨어지면 연체율이 급속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연체관리는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