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 최신호(14일자)는 지난 98년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 21건중 17건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호황에 현혹돼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며 이뤄진 대형 M&A중 상당수가 오히려 주주들에게 손해만 끼쳤다는 것이다. ◆ 일반 주주들은 M&A 피해자 =지난 95∼2000년 이뤄진 5억달러 이상 규모의 대형 M&A 3백2건과 관련, 일반 주주들의 60%는 상당한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밝혔다. 그 중 'AOL과 타임워너'간의 결합은 최악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 1월 AOL은 1천6백50억달러(2백3조원)를 들여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를 인수했지만 그로부터 1년 뒤 AOL의 주식값은 다른 미디어 기업들의 평균지수보다 37% 급락했다. 당시 이 두 기업의 결합은 그 규모 뿐만 아니라 '세계최대의 인터넷업체와 세계 최대의 콘텐츠업체간 결합'이란 뜻에서 큰 조명을 받았다. 98년 4월 보험회사인 콘세코는 71억달러(8조7천억원)를 투자, 저축은행인 그린트리파이낸셜을 인수했다. 이후 1년동안 S&P500 지수중 보험업지수가 8% 상승한데 반해 콘세코는 47%나 떨어졌다. ◆ 과도한 프리미엄이 최대 실패요인 =비즈니스위크는 조사대상 기업중 인수기업이 평균 19%에 이르는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AOL은 타임워너를 인수할 때 무려 55.8%의 프리미엄을 쳐줬다. 그만큼 AOL엔 부담이 됐고 파는 쪽은 앉아서 떼돈을 벌 수 있었다. 세계적 제약업체인 화이자는 워너램버트를 인수할 때 1백% 가까운 프리미엄을 치렀다. 인수기업 경영자가 피인수 기업의 사업내용을 잘 모르는 점도 M&A의 실패 요인이다. 비용을 줄이겠다는 생각에 피인수기업의 종업원 및 해외영업망을 축소하는 것도 M&A실패의 또다른 요인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덧붙였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