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둘러싼 은행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금리가 5%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7∼8월 평균 7천억원 수준이었던 월간 집단대출 증가액이 지난달엔 8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이 30% 이상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증가액은 3천3백억원으로 1분기 1천9백억, 2분기 2천8백억원에 이어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조흥은행도 집단대출에 본격 뛰어든 이래 지난 8월과 9월 각각 3백32억원과 3백45억원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단대출 금리는 5%대 중반∼6%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한번 계약을 체결하면 분양받은 사람이 잔금을 치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대출을 해줘야 한다"며 "따라서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당국이 내놓는 가계대출 억제책의 효력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