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텔레콤은 2일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티에리 브르통(47) 전 '톰슨 멀티미디어' 최고경영자(CEO)를 새 회장에 임명했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주례 각의에서 브르통의 프랑스 텔레콤 회장 임명을 공식승인했다. 프랑스 텔레콤은 브르통 영입을 통해 과다 부채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궁극적으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텔레콤의 전임 미셸 봉 회장은 올 상반기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부채가 700억 유로(690억달러)에 육박한데 책임을 치고 지난달 사임했다. 브르통 신임 회장은 우선 전임회장 시절의 유동성 위기를 서둘러 해결하고 부채축소를 위한 비용절감계획에 곧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투자자 신뢰 회복 대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텔레콤 주가는 지난 2000년 3월 이후 97%나 하락했다. 그가 새 회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이날 파리 증시에서 전날보다 10.2% 오른 8.43유로에 마감됐다. 브르통은 곤경에 처한 기업들을 맡아 흑자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해왔다. 지난 1997년 가전업체 `톰슨 멀티미디어'에 합류해 회사를 기사회생시켰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적자에 허덕이던 이 회사를 단 1프랑에 매각하려 했었다. 그러나 브르통이 CEO를 맡은 이후 이 회사 매출은 80% 이상 급신장했다. (파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