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개장 초반부터 큰 혼란없이 질서 정연하게 치러지는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도우미'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들의 힘이 크다. 이번 엑스포 자원봉사 참여자들은 모두 1천200여명. 이들은 번갈아가며 하루 평균 150여명이 자원 봉사에 나서 통역이나 전시관 안내 등을 하고 있다.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 연 인원 4천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연소 자원봉사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검정고시를준비중인 김한나(16.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양으로 영어 방송 안내를 맡고 있다. 김 양의 어머니 차귀주(49)씨도 전시관 안내를 맡고 있어 `모녀 자원봉사자'가탄생했다. 조직위는 자원봉사자 기준을 대학생 이상으로 정했으나 김 양의 영어 실력이 워낙 유창한 데다 이들 모녀가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간곡하게 요청해와고심끝에 김 양을 자원봉사자에 포함시켰다. 최고령 자원봉사자는 80세의 최영창(청주시 흥덕구 사창동)할아버지로 고령에도불구하고 젊은이 못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유창한 어휘 구사로 일본어 통역을하고 있다. 중학교 영어교사 출신으로 영어 통역을 맡고 있는 김민식(71)할아버지는 17년째자원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어 이번 엑스포의 `최장수 자원봉사자'로 기록됐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달려온 최광현(50)씨는 청주의 한 목욕탕에 거처를 마련, 잠자리를 해결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을 뒷바라지하고 있어 `자원봉사자들의 수호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면도 꽃 박람회 때도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는 최씨는 직업을 묻자 "자원봉사 활동이 본업"이라고 말했다. 한규량(46) 청주과학대 교수와 박희원(45) 주성대 교수는 현직 교수이면서 자원봉사자로 나서 영어 통역을 하고 있으며 홍길선(47) 37사단 감사실장과 부인 유경수(42)씨는 스페인어를 통역하는 부부 자원봉사자들이다. 홍씨 부부외에도 권기환(60)씨 부부 등 4쌍의 부부가 엑스포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즈 가즈요(41.여.충북 진천군 진천읍)씨 등 국내 거주 일본인과 중국인 12명도 자원봉사자로 등록, 활동하고 있으며 3명은 임산부의 몸임에도 불구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박경희(38.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실하고 헌신적으로 일해주고 있다"며 "엑스포가 큰 혼란없이 차분하게 치러지고 있는 데는 음지에서 말 없이 일하는 이들의 힘이 크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