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국제시장으로 수송하기 위한 송유관 부설 공사가 18일 시작됐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그루지야의 트빌리시를 거쳐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제이한에 이르는 송유관 건설 공사가 이들 3개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고 전했다. 당초 카스피해 송유관 부설은 카스피해 유전의 매장량이 많지 않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카스피해 유전에서 나온 원유는 기존의 그루지야 숩사에서러시아의 노보로시스크로 가는 송유관을 통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새로운 송유관 부설이 불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년전 이 지역에 투자한 석유회사들이 카스피해 유전에 대한 지질학적 조사를 다시 실시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양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나타나 카스피해 송유관을 부설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브리티시 페트롤륨(BP)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카스피해 유전의 원유 매장량이 54억배럴에 달하며 이 정도면 새로운 송유관 건설이 충분한 채산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장 1천737㎞에 달하는 카스피해 송유관은 배럴당 3.2달러의 비용으로 하루 100만배럴을 수송하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전문가 일한 사반은 카스피해 송유관은 아제르바이잔 뿐아니라 이 지역 다른 국가들에게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국제시장에 반출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는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