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중국 현지에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소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연말까지 중국 항저우(杭州)에 시스템LSI 솔루션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며 LG전자[66570]도 베이징(北京)에 디지털 가전연구소를 만들고 현지인력 유치에 나섰다. 두 연구소가 완공될 경우 베이징에 있는 삼성전자의 통신 및 IT분야 연구소, 톈진(天津)에 있는 LG전자의 백색가전 분야 연구소를 포함, 양사가 운영하는 중국 현지 연구소는 모두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거대 판매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고 가전.반도체 부문에서 중국의 선진 연구인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연구원 선발과정에서 국내 파견인력을 최소화하고 현지 인력을 90% 이상뽑아 연구소 운영을 철저히 현지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오영환 부사장(SOC연구소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구성했으며 이르면 내달중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인력채용, 지원인력 규모, 절강대학과의 산학협동 문제, 예산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임형규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규모가 2005년 2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수종사업인시스템LSI분야에서 2007년까지 세계 5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마이크론 등과 공동출자를 통해 정보통신, 디지털 가전 분야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인력 채용작업에 나섰다. 채용규모는 100명 정도며 2005년까지 150명 충원 계획을 갖고 있는 톈진의 연구소보다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고 동남아, 일본으로의역외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우수한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