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신속하게 산업구조를 고도화하지 않으면중국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제조업내에 대량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한.중 수교 10년의 회고와 과제'(유진석 수석연구원)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다수 주력산업들이 중국에 비해 열세일 뿐아니라 약화추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범용기술, 중저가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했고 일부 중화학공업과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5년내에 한국수준에 도달하며 대부분의 주력산업에서 10년내 한국과 대등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중국은 이미 가전.IT제품 분야에서 높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분야별(2000년기준)로는 컬러TV 24.0%,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 19.2%, 휴대폰 8.7%,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7.5% 등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내에 경쟁력이 약화된제조업분야에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산 마늘 수입규제를 둘러싼 한.중간의 통상마찰 같은 분쟁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그 협상결과는 다른 공산품에까지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움직임이라면 한국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없다"면서 "미래 유망산업중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갖출 수있는 분야를 선택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중국이 정치경제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한중 관계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중국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면서 중국의 중심적 역할을 받아들여 상호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농업.제조업.서비스업 개방 등을 중국의 성장에 맞춰 재설정하는 한편 아시아 역내협력을 위한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경제특구'를 조기에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