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입업체들의 시장 잠식으로 SK㈜와 에쓰오일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소비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는 모두 1억2천7백94만배럴로 이 가운데 수입품 비중은 7.2%인 9백21만배럴에 달했다. 수입품 비중은 지난 2000년 2.1%,2001년 4.7%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휘발유의 경우 SK㈜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37.9%에서 2001년 36.7%,올 상반기 35.1%로 낮아졌다. 특히 5월에는 33.8%까지 떨어져 창사 이래 처음으로 35%를 밑돌기도 했다. LG칼텍스정유의 마켓셰어는 2000년 31.1%,2001년 30.1%,올 상반기 30.2%로 나름대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에쓰오일은 2000년 13.8%에서 올 상반기에는 11.4%까지 낮아졌다.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도 2000년 16.0%에서 2001년 17.2%로 높아졌으나 올 상반기 16.3%로 다시 떨어졌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정유업체들은 5%의 관세를 물고 원유를 들여다 거액의 설비를 가동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반면 수입업체들은 완제품을 7%의 관세만 내고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인천정유가 하반기부터 현물시장에 뛰어들고 국내 설비과잉과 세계적인 석유수요 감소추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시장쟁탈전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정유업체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업계는 이에 따라 원유와 완제품간 관세율의 차이를 확대해 달라고 정부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