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 역동성이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000년 기준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국별 상위 50대 수출품목의 세계 교역시장 점유율을 지난 96년과 비교 분석한 `수출성과 비교분석'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상위 50대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모두 상승한 반면 한국은 36개 품목, 일본은 20개 품목의 점유율이 높아지는데 그쳤다. 특히 세계 시장수요가 증가하는 품목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경우도 중국은 22개 품목에 달했으나 한국은 10개, 일본은 9개 품목에 그쳐 중국은 수출역동성에서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한국의 상위 50대 품목의 수출비중은 전체의 81.9%였으며, 이 가운데 통신장비와 전자기계 부품, 석유, 편직 직물 등은 수요 증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진 반면 승용차, 전자관, TV 등은 수요 증가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인조직물 등은 수요가 정체된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품목이고 선박, 자동차부품, 종이 등은 수요 정체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난 품목들로 분류됐다. 한.중.일 3국 상위 50대 품목에서 서로 중복되는 15개 품목의 경우 한.중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한국산이 일본산 고가품과 중국산 저가품에 끼여 압박받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