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0년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이후 올 상반기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또 올 상반기 경영실적은 매출 1조5천840억원, 영업이익 1천411억원, 경상이익1천846억원, 순이익 1천3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상반기 경영실적 및 현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1%, 경상이익은 20.5%, 순이익은 26.4% 증가한 것이나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것이다. 이 회사 남상태 전무는 "올 상반기에 인도된 선박이 작년보다 적었고 환율하락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줄었다"며 "그러나 환헤징을 통해 환율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경영실적도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어 올해 3조2천764억원의 매출, 3천636억원의 경상이익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 호전으로 지난 6월말 현재 자산 3조5천731억원, 부채 2조3천736억원, 자본 1조1천995억원으로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322.2%에서 197.9%로 크게 낮아지며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 탈피, 올 연말 경영성과에 따라서는 배당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차입금 규모도 지난 6월말 현재 총 4천261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천965억원 줄었으며 이에따라 차입금 비율도 지난해말 80.1%에서 6월말 35.5%로 낮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와함께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종업원 사기진작을 위해 내년부터 종업원 지주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남 전무는 "기업가치 제고와 종업원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내년부터 종업원 지주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 경영실적을 보고 구체적인 실시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중인 회사 지분 해외매각 추진과 관련, 회사측은 "올해 채권단이 보유중인 지분을 해외에 일부 매각하려 했으나 현재 주가나 경제환경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현재 여건을 볼 때 앞으로 상당기간 주식은 계속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액화천연가스(LNG)선 5척을 포함해 총 20억달러 상당의 선박과 플랜트를 수주, 현재 수주잔량이 2년반 이상 작업 물량에 해당하는 78억7천만달러어치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0년 10월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되면서 대우자동차와 관련한 매출채권 8천800억원을 손실 처리,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2천151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였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