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는 13일 아메리칸항공의 대규모 감원과 US에어웨이의 파산보호신청 등 항공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체 생산계획에 변화는 없으며 해외시장은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보잉의 미래는 앞으로 보잉이 저 요금 항공사들의 수요를 얼마큼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잉의 최대고객인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7천 명 감원과 포커기 100대 퇴역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로 예정된 보잉 항공기 35대의 인수를 연기한데 이어2003-2008년 인수분 67대에 대해서도 연기 또는 취소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톰 라이언 보잉 대변인은 그러나 아메리칸항공의 구조조정은 예상됐던 것으로 9.11 테러 후 보잉사 자체의 50% 감산 계획에 이미 포함됐기 때문에 2003년 항공기 인도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업계는 US 에어웨이가 지난 11일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아메리칸항공이 감원을 발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보잉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도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잉은 미국 항공산업의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사 항공기의 70%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된다는 점과 아시아 시장이 낙관적이라는 점을 들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한다. 라이언 대변인은 보잉이 올해 380대의 항공기를 항공사에 인도하고 내년에도 275-3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3만 명을 감원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잉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저 요금 항공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리처드 압둘라피아 틸 그룹(Teal Group) 항공국장은 "전망이 밝은 곳은 할인 항공사 뿐이라는데 모든 사람들이 동의한다"고 말했으며 니컬러스 헤이먼 프루덴셜증권 수석부사장은 "보잉과 에어버스는 앞으로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매우 공격적으로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