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관리인 안기봉)가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지난 1996년 10월에 발생한 부도로 98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4년 만이다. 인천지법 파산부(재판장 이윤승)는 13일 스페코와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골든브릿지,캐피탈라인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경영권이 넘어간 삼익악기에 대해 회사정리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이들 인수업체가 지난 7일까지 삼익악기 원화 부채 1천70억여원과 달러부채 1천1백26만여달러를 모두 변제했고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고 있는 상태여서 법정관리를 종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스페코 컨소시엄은 지난 3월 1천2백50억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법정관리 종결 때까지 3백억원의 유상증자 대금과 전환사채 인수대금 75억원을 포함한 3백75억원을 현금으로 납입했고 감자 및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1백% 인수했다. 삼익악기는 올 1·4분기에 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 연말에는 자본금 3백28억원, 자산 3천91억원, 부채비율 1백1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익악기는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내수와 수출에서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지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국내시장도 최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