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8일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유로권의 인플레에 대한 종전의 우려를 크게 누그러뜨려 적어도 당분간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함께 발표한 `분기 경기예측 전문가 조사 결과'는 유로권의 올해 인플레율이 2.1%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당수 국가에서 수 개월 내에 인플레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것이며, 내년에는 유로권 인플레가 1.8%로 종전 전망치보다 0.1%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이같은 전망 수치를 제시하면서 "최근의 통화, 금융,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물가안정 위험요소들이 더 균형잡혀졌다"고 밝혔다. 이날 ECB의 발표는 지난 달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밝힌것에 비해 상당한 입장변화가 있는 것이며 이에 따라 당분간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독일 언론들은 진단했다. ECB는 그러나 유로화 환율 상승이 향후 물가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이보다 더 중요한 인자는 통화량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나타나며 장기 물가상승에는 또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유로권의 유동성 초과는 우려의 대상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국제유가상승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낮은 이자율과 유로권 경제회복에 기인한다고 지적, 장기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ECB는 계절요인 등을 조정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율 2%, 총유동성(M3) 증가율은 연 4.5%를 각각 물가안정을 이룰 수 있는 기준으로 잡고 있으나 올들어 유로권인플레율과 M3 증가율은 늘 기준치를 초과해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