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 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는 궁극적으로 증산을 추진하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릴와누 루크만 대통령 석유담당 수석보좌관이 1일 밝혔다. 지난달 영국 언론은 나이지리아가 산유 쿼터 통제에 따른 수입 감소에 반발, OPEC에서 탈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해 국제유가가 일시 하락하기도 했다. 루크만 보좌관은 "우리나 다른 회원국 입장에서 모두 OPEC에 잔류하는 것이 최상의 이익"이라며 "만일 11개국 카르텔이 붕괴되면 유가가 배럴당 25달러에서 10달러선으로 곤두박질쳐 모두 망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가 OPEC 잔류 입장을 정식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루크만 보좌관은 그러나 향후 수요가 증대될 경우 혜택을 받기 위해 산유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늘어나는 산유 쿼터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골라 OPEC에 증산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주 제리 가나 나이지리아 공보장관은 OPEC를 탈퇴하고 석유수출량을 늘리라는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가나 장관은 미국이 수입선을 다변화해 중동산 원유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 위해 이런 압력을 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는 OPEC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하루 170만배럴의 산유 쿼터를 정기적으로 초과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하루 181만배럴에서 195만배럴을 생산한 것으로알려졌다. (아부자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