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는 소니를 따라잡기 위한 것?' 삼성전자가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열고 있는 '디지털 신제품 비교전시회'에 일본 소니제품을 집중 전시,최대 라이벌 업체임을 시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소니와 삼성전자의 61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프로젝션TV가 나란히 전시돼 화질을 실감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8월 선보일 예정인 삼성전자 제품의 가격도 소니의 9백만원보다 20만원 낮은 8백80만원으로 책정했다. 디지털TV 외에 DVD플레이어 및 레코더 노트북 디지털캠코더 등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소니 제품과 삼성전자는 진열대에서 나란히 배치됐다. 소니가 개발한 홈로봇 '아이보'는 비교할 삼성전자 제품이 없어 별도 부스에 전시됐으며 지난 15일 이건희 회장이 둘러본 가운데 직접 시연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이 2005년까지 세계 5대 메이커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노트북의 경우 소니의 바이오(VAIO·모델명 R505)와 센스Q(모델명 Q10)의 제원표가 함께 전시돼 차이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두께는 바이오가 29.4㎜로 센스Q(19.8㎜)보다 1㎝가량 두꺼운데 이는 메인 PCB(인쇄회로기판)의 집적도 면에서 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아퀴라'로 이름 붙인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독수리자리'를 뜻하는 이 제품은 14.1인치 LCD를 채용했으며 무게 1.8㎏,두께 21.6㎜ 사이즈로 제작됐다.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포스트PC 시장을 겨냥,올해 선보인 넥시오(NEXIO) 후속모델로 '코스모스(COSMOS)'를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MP3플레이어 '옙(Yepp)'의 기술적 개선방향도 제시됐다. 현재 마이콤 DSP RTC 등 3개가 들어가는 반도체칩을 내년까지 SOC(시스템 온 칩)작업을 통해 1개로,부품 숫자도 현재 1백30여개에서 95개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미래전략사업으로 추진중인 '바이오칩'(프로젝트명 랩온어칩)도 공개됐다. 오는 2004년 3월에나 출시될 예정으로 삼성종합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