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가 반도체업계의 내년 설비투자 성장률전망치를 낮추고 13개 주요 반도체장비업체들의 투자등급과 올해 및 내년 수익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했다고 다우존스가 9일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0~25%로 하향조정하고 올해는 당초 예상대로 20% 감소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또한 "올해 하반기 반도체장비 수주가 동결될 가능성이 최근 수주간더욱 높아졌다"면서 "만약 내년에 설비투자 성장률이 20%에 불과할 경우 반도체업계는 사상 최악의 해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KLA텐커, 램리서치, 노벨러스 시스템스, MKS인스트루먼트, 엔테그리스, 어시스트 테크놀러지스, 비코 인스트루먼트 등 8개 반도체장비업체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Strong buy)'에서 '중기매수(Buy)'로 하향조정했다. 또 어드밴스트 에너지 인더스트리즈, 서마-웨이브, 울트라테크 스테퍼 등 3개업체에 대해서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강등했다. 이와 함께 장기 투자등급이 '강력 매수'였던 듀폰 포토마스크는 '매수'로, 엠코의 중장기 투자등급은 각각 '강력 매수'에서 '중립',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낮췄다. 메릴린치는 이어 6월 반도체업체들의 총매출은 전년과 전분기에 비해 각각 5%,2%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텔의 매출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에는 분기 매출은 오히려 2%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