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미디어그룹인 비방디유니버설의 장 마리 메시에 회장이 퇴출될 운명에 처했다. 비방디유니버설의 비상임이사 13명 중 과반수가 메시에 회장의 사임을 원하고 있어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생명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메시에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측 비상임이사 8명의 도움으로 미국측 이사 5명의 사임요구를 물리쳤다. 그러나 그를 옹호하던 이사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한데다 미국측 대주주인 브롱프만 가문이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어 그의 사임은 불가피할 것이란 것이다. 비방디 지분 5.2%를 보유한 브롱프만 가문은 조만간 임시주총을 소집,그의 퇴진을 또다시 요구할 예정이다. 게다가 일부 이사들은 메시에 회장 후임으로 제약업체인 아벤티스의 장 르네 포토 부회장을 추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메시에 회장은 작년 12월 USA네트워크를 사들이는 등 1천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인수를 통해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으로 키워냈으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과도한 부채(3백30억달러)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