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제 금값은 미국 통신업체인 월드콤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인해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초반 최근 5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물 금값은 장중 온스당 무려 5.90달러(1.8%)나 급등한 326.40달러에 거래돼 지난 2월 5일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한뒤 결국 전날보다 30센트 오른 320.80달러에 장을 마쳤다. 또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금 현물가도 장초반 온스당 무려 6.325달러(2%)나 급등해 325.75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월드콤 사태로 인해 전세계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자 대규모의 금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뉴욕증시가 예상과는 달리 안정세로 마감함에 따라 장후반 금값은 반대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뉴욕소재 매리너 인베스트 그룹의 클라이브 긴스버그 펀드매니저는 "미 달러화가 내리고 주식시장마저 약세를 나타낸다면 유일한 투자처는 금시장"이라며 "금에 대한 투자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최대의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1.4분기 금생산량이 전분기에 비해 8.6%나 감소한 298만온스에 그쳤다는 소식도 이날 금 상승세의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