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 경기가 3.4분기에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해 수출업체 1천개사를 상대로 `수출산업경기지수(E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3.4분기 전체수출경기 전망에 대한 EBSI가 144.5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EBSI는 무협이 수출업체의 체감경기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발, 이번에 처음 공표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의 수출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진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업체의 58.2%는 3.4분기의 수출경기가 2.4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15.7%만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26.0%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실적에 대한 EBSI도 `좋아졌다'는 응답이 많아 128.7을 기록했다. 특히 현재의 수출경기 국면에 대해 응답업체의 55.9%는 `상승(55.5%)' 또는 `호황(4.1%)'이라고 답했고 21.3%만이 `하강'을 꼽았으며 19.1%는 `바닥'이라고 평가했다. 현재의 국면이 1년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55.6%에 달했다. 3.4분기 EBSI를 15개 세부항목별로 보면 수출상담(150.4), 수출계약(143.1) 설비가동률(148.0) 등 13개 분야는 호조가 예상됐으나 수출가격(91.3)과 수출채산성(88.2)은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8개 업종별로는 광물성 연료(83.3)를 제외하고는 27개 업종이 전분기 대비 수출경기 호전을 예상했으며 특히 중전기기(168.4), 정밀화학(167.2), 가정용 전자(162.9), 종이(165.2), 산업기계(157.6) 등은 전망이 매우 밝았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한 업체들은 수출애로 요인으로 중국 등의 시장잠식(18.7%),원화환율의 변동성(16.8%),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6.8%), 원재료 가격상승(13.8%), 엔화의 평가절하(6.8%)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