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 수요는 올하반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국제에너지연구센터(CGES)가 17일 전망했다. 런던 소재 CGES는 이날 공개한 월례 석유수급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하루 10만-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반기를 기준으로 할 때 전년동기비 근 40만배럴이 감소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비율로 0.5% 감소된 것이다. 보고서는 "올하반기 세계 석유 수요는 증가세가 확대되기 보다는 위축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에 그랬듯이 올해의 석유수요 전망도 지나친 것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석유 수요가 조금 밖에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맞는 다면 올해 전체로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0만배럴 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터는 미국의 연료 소비가 올상반기에 30% 감소됐다면서 화력발전 연료가 석유에서 가스로 전환된 것이 원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항공유와 석유제품 수요가9.11 테러와 그간의 세계경제 침체에 타격받아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올하반기 아시아의 석유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면서 아시아 정유회사들이 지난해 재고분이 소진됐기 때문에 올 여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원유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터는 이와 관련해 아시아의 정유 제품가격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센터는 세계 석유 수요가 가장 크게 늘어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올해 전체로 하루 평균 30만배럴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당분간 석유 사용이 하루 평균 140만배럴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에 대해 내주 빈에서 소집되는 OPEC 각료회담에서 기존 산유 쿼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9월이나 돼야 산유량 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센터는 올하반기 석유 수요가 한해 전에 비해 하루 근 100만배럴 늘어날 경우 OPEC가 4.4분기부터 석유 생산을 같은 수준을 늘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라면서 이렇게 해야만 유가가 OPEC 바스켓유 기준으로 배럴당 22-28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고지적했다. 이는 OPEC가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목표 가격대다. (런던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