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로 승부를 가리는 월드컵 장외경기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참패시킬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경제효과를 비교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한국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정보기술(IT)의 우위성을 전세계 알리는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반면 일본은 월드컵의 원활한 운영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계펀드의 선호도를 가늠해주는 FTSE지수의 경우 한국은 지난 1월부터 상승세를 지속,5월말 현재 세계 평균지수보다 30%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반면 FTSE 일본지수는 4월 들어서야 세계 평균지수를 웃돌기 시작해 15% 정도 높은 상태다. 한국이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일본보다 한발 앞서 누리고 있는데다 그 효과도 더 크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단행한 구조조정과 88 서울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16억달러가 소요된 7개 경기장과 이의 운영에 따른 지자체의 막대한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또 월지는 한국이 월드컵을 '한수 아래 이웃(less-advanced neighbor)'이란 이미지를 벗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경기개최 도시 호텔들에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갖추도록 독려해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국가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지는 한국이 'IT월드컵'의 슬로건까지 내건 반면 일본은 큰 사고없이 끝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