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침체와 9.11사태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던 서유럽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국립통계연구소는 29일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5월 들어 101로 지난달의 98에 비해 상당폭 향상됐으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업신뢰도 개선은 경제전문가들이 사전에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프랑스 경제가 올해 1.4분기에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0.4%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보고에 뒤 이은 것이다. 프랑스의 경제환경 개선은 최근 독일이 마침내 경기후퇴에서 벗어났으며 스페인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럽 최대의 경제대국인 독일은 올들어 1.4분기에 0.2% 경제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 6개월동안 계속된 경기수축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페인은 올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2.0% 경제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럽의 이같은 경기호전은 세계경제가 9.11사태에서 서서히 벗어나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이 꾸준히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국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제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91년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무성장을 기록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