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를 자처하는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이 심상찮다. 최근 잇따라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면서 적지않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먼저 퇴임을 앞둔 이금룡 사장의 스톡옵션을 둘러싸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999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 당시 이 사장이 보장받은 20만주의 스톡옵션 행사권리를 대주주인 미국 이베이가 보장할 수 없다고 나선 것. 행사 시한(10월) 이전인 오는 7월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이 사장에게 스톡옵션 행사권리를 줄 경우 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7월 초 대표이사 교체건으로 열리는 임시주총 때 이베이와 이 사장이 갈등양상을 연출할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이 문제는 이베이측이 원래 약속대로 스톡옵션을 보장해 주기로 한 발 물러서면서 일단락됐다. 옥션은 또 최근 60여명의 직원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내보내면서 8개월치의 월급에 달하는 적지 않은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코스닥 등록 3년째인 올해도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거액의 위로금을 얹어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위로금을 비용처리할 경우 2분기 영업적자가 15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옥션은 관계사인 새한정보기술의 부도사실을 늑장 공시해 코스닥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처지에 놓였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는 스팸메일 발송업체로 적발돼 메일영업정지 15일이나 5천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될 상황이다. 회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면서 상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명시하라는 법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