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9.11 테러 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권위있는 민간경제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20일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경기 전망이 여전히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업 투자가 본격화되고 수출도 가속화돼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111.7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가 월간으로 하락하기는 지난해 9월 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4월에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개월간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를 산정하는 10개 요소 가운데 통화공급, 주식, 실업수당청구, 금리 및 소비자신뢰는 하락한 반면 판매실적, 건축허가 및 비방산내구재 신규주문은증가했다. 제조업가동시간과 소비재 신규주문은 전달과 다름이 없었다. 반면 현재의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4월에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는 상승폭이 0.1%였다. 지난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후행지수의 경우 4월에0.4% 하락했다. 3월의 하락폭은 0.9%였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연구원은 "경기가 아주 천천히 회복되고 있음을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산업 쪽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강세를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기업 투자와 수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한국계 손성원 부행장은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경기동행지수는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 "경기 회복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의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0.4% 증가했음을 상기시켰다. 와초비 증권의 존 실비아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아직은 미약한 상태"라면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가 또다시 침체로 빠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올하반기 GDP 성장이 3.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1.4분기 5.8%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뉴욕 소재 컨퍼런스 보드는 전세계의 2천700개 기업과 경제단체들을 회원사로두고 있는 비영리 기관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