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3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12일 막을 내렸다. 특히 한국 대표단에는 구조조정 노하우 전수와 업무제휴 요청이 봇물을 이뤘다. 6천여개에 이르는 중국내 한국 기업을 놓고 국내 은행간 치열한 경쟁도 예고됐다. 다음 총회는 터키 이스탄불, 2004년엔 한국에서 열린다. ◆ 한국의 성과 =정부는 총회기간중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모두 50억달러의 통화스와프를 합의했다. 또 S&P로부터 국가 신용등급 실사단을 한달 앞당겨 파견(8월중)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내 오는 10월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기대된다. 특히 한국의 금융구조조정 성과는 부실 채권으로 몸살을 앓는 일본 중국 등 각국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전윤철 경제부총리와 은행장들은 각국 정부나 금융회사들의 면담 요청을 조절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각국의 관심은 한국이 부실 청소에 성공한 노하우를 알고 싶다는 얘기이지 금융 선진화 전략까지 배우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은행들의 '한류(漢流)' =이번 총회를 계기로 은행들의 중국 진출 붐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HSBC(홍콩상하이은행)와 제휴해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중국의 외환분야 국책은행인 중국은행(BOC)과 환전업무를 제휴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중국 최대 공상은행과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 상하이=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