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게이트'로 온나라가 뒤숭숭한 가운데식품,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기업 윤리선언'을 채택하는 회사들이 늘어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태제과(대표 차석용)는 8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본사에서 전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임직원 윤리강령과 윤리지침을 채택했다. 고객존중 경영, 준법과 사회적 책임, 협력회사와의 공동 번영, 임직원 기본윤리등 4개항으로 구성된 이 회사 윤리강령 세무 항목에는 `정치활동 금지' `협력업체금품.향응 수수 등 불공정 행위 금지' `직원 상호간 금전 수수 금지' 등 눈길이 가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윤리지침은 `뇌물과 부당 공여 금지' `뇌물과 부당한 경제적 이익 금지' `직무와 직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금지' `임직원 상호간 부당 공여 금지' 등 시종일관금품 비리를 경계하는 금언들로 가득 차, 작금의 어지러운 분위기에서 신선한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윤리선언은 형식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윤리강령과 지침을 준수하는 업무자세와 성과는 개개인의 고과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에 앞서 `윤리경영'을 제창하고 나선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한화유통(대표 김정)은 지난 3월 26일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경인지역 임직원300여명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자율준수 및 윤리경영 실천 선포식'을 가졌다. 또 지난 2월에는 외국계 기업인 알리안츠제일생명 임직원 전원이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제3자 금품수수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이밖에도 삼성화재는 지난 1월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겸한 윤리경영 선포식을 갖고 보험모집질서 준수 등을 골자로 하는 행동강령을 채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많은 게이트가 터져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계하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올들어 나온 일부 업체들의 `윤리경영' 움직임은 그같은 세태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