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의 對미국 수출이 올들어 회복세를보이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1천200억달러 수준이던 미국의 재고량이 올해 1.4분기에는 2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덕분에 아시아국가들의 수출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중국의 1분기 수출은 對미국 수출 물량의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9.9%나 증가했으며 대만의 3월 수출은 월간기준으로는 1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3월 수출(석유수출 제외)은 17.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지난해에 3.5 %였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올해에는 4.7 %로 추정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수출가격은 낮다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 상품의 지난 3월 수출 가격은 0.3% 떨어져 지난 15개월 동안 14번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역내 주요국가들의 수출 가격은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아시아 국가들에만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캐나다는 지난해에 2.6% 올랐고 유럽 지역은 3.7% 올랐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이를 두가지 요인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들이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이들에 의존하는 아시아 기업들의 수출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인도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위프로는 지난 1.4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시스코에 납품할 제품들의 고정거래선 가격을 10% 인하했다고 밝히고 오는 9월 이전에는 공급가격이 실질적으로 인상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지난해 11월 개당 1달러 선으로 내려갔던 128메가 D램 가격이지난 2월에는 개당 5달러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최근 수요의 부진으로 3.50달러선으로 다시 내려갔다는 점도 아울러 상기시켰다. 다음으로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수출 업체들과의 경쟁이 아시아 여타 국가 수출 업체들의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과 유사한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의 경우 가격 책정에 있어 중 국업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상품 수출 가격이 전 반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면서현상황에서 對미 수출물량마저 감소한다면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아시아 국가들이 잠재 성장률을 충분히 시연치 못한 상태에서 미국의 재고 수준이 다시 높아져 對미 수출 물량이 감소하게 된다면 아시아 국가들이 내수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게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주도의 경제 회복 사이클이 지나가면 내수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견인해야 하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향후 이 지역 국가들이 내수에 기반한 경제성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