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전자계열사가 2010년까지 세계 `톱(Top)3'에 진입키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삼성은 19-20일 경기 용인의 연수원인 `창조관'에서 이건희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05930], 삼성SDI[06400], 삼성전기[09150], 삼성코닝 등 전자 계열사사장단회의를 열어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하는 회사'로 2010년 비전을 설정하고 세계 전자업계 `톱(Top) 3'에 진입키로 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19일 회의에 참석해 "성과가 좋을때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을 가져야만 극심해질 도전에 이겨낼 수 있다"며 "5-10년뒤에 세계 1위를 할 것이 무엇이고앞으로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가야 할 것인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미래에 대비한 `준비경영'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93년 `신(新)경영' 때 10년을 내다보고 미리 대비했던 것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내는 바탕이 된만큼 다시 한번 사고의혁명적 변화를 이뤄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장선점을 하면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며 첨단기술력 및 초우량 인재의 조기확보를 지시했다. 삼성 사장단은 회의에서 소니 디지털TV, 델 컴퓨터, 노키아 휴대폰, 인텔 CPU등 세계 1위 14개 기업과 중국 하이얼 등 급부상하는 4개사의 제품.기술 전략을 분석하고 PDP 등 선진국 주요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삼성 제품의 핵심 경쟁력을 재검점,오디오/비디오 제품의 조기 일류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홈, 모바일, 오피스 네트워크,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 등 4대 전략사업군별로 1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구축하고 신규사업 발굴 및 육성, 연구개발체제 강화 등을 통해 고부가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경영시스템 혁신활동도 중장기 핵심전략으로 추진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19일 회의가 새벽 2시까지 이어지고 20일에도 오전 6시에 기상해 저녁 6시까지 회의를 하는 등 과거 신경영 선언때 만큼이나 긴장감있고 진지하게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에는 삼성전자[05930] 윤종용부회장, 삼성SDI[06400] 김순택사장, 삼성전기[09150] 강호문사장, 삼성코닝 송용로사장, 삼성기술원 손욱원장등 사장단 18명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모두 26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전자 계열사 사장단회의에 이어 조만간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삼성카드, 삼성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의 일류화전략 마련을 위한 사장단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