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松下)전기는 41개에 이르는 중국내 공장을 정리하거나 통합해 절반 정도로 줄일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마쓰시타의 이번 결정은 단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공장이 많아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잇따라 중국으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공장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마쓰시타는 싼 임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합리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쓰시타의 2001년 중국내 매출액은 약 3천억엔이었으며 2002년에는 매출액이 약 4천5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생산거점을 줄이더라도 이익률을 높여 연간 매출액 증가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 마쓰시타는 80년대 후반부터 합작기업을 설립, 현지공장을 건설했으며 90년대 전반기까지 중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냉장고 등 단일제품 공장을 다수 건설했다. 사업부제를 채택하고 있던 회사측으로서도 사업부간 연대가 불충분한 채로 공장건설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산요(三洋)전기가 중국 하이얼그룹과 포괄적 제휴관계를 맺은 것을 비롯, 후발 일본기업들이 복수제품 공장을 건설하면서 원가경쟁이 격화됐다. 이에 따라 마쓰시타 전기는 ▲단일제품공장의 경우 관련제품을 포함한 복수제품생산공장으로 변경 ▲단일제품은 중국 이외의 생산거점을 중국공장으로 집약 ▲공장매각 등을 추진키로 했다. (도쿄=연합뉴스)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