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네시아의 소비및 투자 부진으로 인해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10일 발표한 인도네시아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금년 상반기 소비 부진과민간 투자 신뢰도 저하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3.3%보다 낮은 3%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높은 인플레와 정치 불안에도 불구, 가계 소비가꾸준히 늘어나 2001년 소비 증가율이 5.9%에 달했으나 작년 하반기에 소득수준을 초과한 지출로 인해 이같은 추세가 금년에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 내외국인 기업가들이 국가 전반에 만연한 부패와 치안 불안, 법질서 문란 등을 우려한 나머지 작년에 해외로 유출시킨 자본이 국내로 유입된 투자 규모를 초월했다고 분석했다. ADB의 데이비드 제이 그린 인도네시아 담당 부국장은 "금년도 소비 수준이 국가수입 규모를 초과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데다가 투자 여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성장 잠재력 실현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기 부양에 필요한 정부 지출 전망도 막대한 채무 상환 부담과 낮은조세 수입으로 인해 밝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년 신규 일자리를 찾는 노동인력 흡수를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이 최소7%를 기록해야 하고 빈곤층 감소를 위해서는 7-10%의 성장률이 달성돼야 한다고 밝혀 금년에도 실업난과 빈민 문제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허약성과 고금리 활용에 대한 정치적 합의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 필요성 등으로 인해 금년도 인플레는 정부가 예측한 9%보다 높은 9.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