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발표가 국내석유수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밝혔다. 산자부는 "이라크산 원유 도입량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량의 0.37%인 320만배럴 규모에 불과한데다 고정거래가 아닌 현물시장에서 들여온 만큼 국내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조 가능성이 있는 리비아로부터의 도입물량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동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란으로부터의 도입량은지난해 전체의 9.4%에 해당하는 8천42만배럴에 달하는 만큼 이란이 가세할 경우 원유도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자부는 향후 유가추이와 관련, 이란과 리비아 등 주변국이 동조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급등 가능성이 있지만 이라크가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스라엘군이 철수할 예정인데다 주변국의 실질적인 수출중단 가능성이 희박한 점 등으로 미뤄 폭등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10일 업계와 공동대책회의를 열어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는한편 필요할 경우 비상석유수급대책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현재 96일분을 보유중인 비축유를 방출하고 4천400억원의 유가완충자금을 활용하는등 단계적인 비상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또 사태가 악화될 경우 석유수입부과금의 한시적인 납부 유예나 감면을 추진하고 각종 세제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