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마이더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무세제 세탁기다.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물만 사용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의 원리는 세탁기 안에 부착돼 있는 특수 전기분행 장치에서 나오는 이온수를 활용하는 것이다. 세탁과 살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이온수를 생성, 세탁은 물론 의류에 숨어 있는 각종 세균 및 박테리아를 99.9% 제거할 수 있다는게 제품을 개발한 회사측의 설명이다. 세제를 사용했던 기존 세탁 방식은 환경오염 및 피부질환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같은 문제점도 해소했다. 세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헹굼 횟수가 줄어 세탁 물의 양도 기존 일반 세탁기보다 50% 절약된다. 뿐만 아니라 옷감 수축에 따른 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 5년여간 2백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대우전자는 무세제 세탁 시스템으로 지난해 산업자원부의 NT(신기술) 인증과 98년 아시아 기술혁신상을 받았다. 이미 미국 특허를 획득하고 현재 세계 6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중이다. 대우전자는 무세제 세탁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비교광고 형식을 취한 CF를 내보내기도 했다. 자사 세탁기와 일반 세탁기의 성능을 정면 대비시켜 세탁 성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았다. 피부자극이 전혀 없고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알리는 데도 주력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말 본격 시판이 시작된 이래 월 평균 1천대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제품인데다 가격이 일반 세탁기의 2배(1백만원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환경 친화적인 녹색가전이라는 개념으로 개발된 마이더스는 자연환경 파괴의 심각성이 날로 커져 가는 사회적 현상과 맞물리며 세탁기술의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관심이 많은 선진국 시장을 상대로 수출을 점차 확대해 갈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백색가전 박람회(홈텍.HomeTech)에 출품된 현지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서구인의 취향에 맞게 드럼 방식으로 재개발된 마이더스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또 지난 2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베스트(BEST), 조신(JOSHIN), 마쑤야(MATSUYA)전기 등 유명 가전양판점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도 가졌다. 일본의 작은 가옥구조에 적합한 5kg 용량대의 일본형 무세제세탁기를 개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